OCI가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결정을 앞두고 주력제품인 폴리실리콘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단기적 효과에 그칠 수도 있어 중장기적인 수익성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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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 사장. |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21일 “미국의 세이프가드조치가 실행되기 전에 폴리실리콘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며 “OCI가 폴리실리콘의 업황개선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현재 미국의 태양광산업이 한국과 중국산 제품의 수입급증으로 심각한 피해를 봤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11월13일 미국정부에 세이프가드조치의 실행 여부를 보고한다. 세이프가드조치는 일반적으로 수입량제한 또는 관세인상의 형태로 실시된다.
손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관세인상에 대비해 미리 납품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적어도 킬로그램당 16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바라봤다.
태양광시장 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평균가격은 8월 셋째주 기준 킬로그램당 15.6달러에 이르렀다. 5월에 13달러 수준을 맴돌던 것에 비해 20%가량 상승했다.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원가는 킬로그램당 14~15달러가량으로 추산되는 만큼 폴리실리콘 가격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손 연구원은 OCI가 하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628억 원, 영업이익 82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1.7%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다만 폴리실리콘 가격의 상승이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최대 태양광시장인 중국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관련제품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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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I가 생산하는 폴리실리콘. |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태양광 설치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며 “폴리실리콘업황의 근본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전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7월 내놓은 태양광산업의 동향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발전차액지원 금액이 줄어들면서 태양광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 중국의 태양광시장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하면서 글로벌 태양광설비의 수급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정부는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를 위해 그동안 태양광발전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발전차액지원제도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보조금예산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보조금을 지난해보다 19% 줄이기로 했다.
중국의 하반기 태양광설비 설치용량은 8GW(기가와트)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