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도 신차 출시로 견조한 판매 실적을 냈다.
중국 내 반일감정이 다시 커지면서 일본차 판매량이 감소함에 따라 반사이익도 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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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22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중국승용차연석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9월 중국시장에서 각각 9만5천 대, 5만7천 대 등 모두 15만2천 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의 9월 판매량은 지난해 9월과 비교해 11.9% 증가했다. 이는 9월 중국시장 평균성장률인 6.5%를 웃도는 성장률이다.
중국 자동차판매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데도 현대기아차는 9월 중국시장에서 일본차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과 ix25와 K4의 신차효과를 동시에 누리는 호재를 맞았다.
닛산과 혼다는 재고관리를 위해 생산량을 줄이면서 9월 판매량이 20%씩 감소했다. 중국 내 반일감정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도 판매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만이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면서 판매량을 늘렸다. 토요타의 9월 중국 판매량은 8만7천 대로 지난해 9월보다 17% 늘었다.
중국시장 2위였던 GM은 9개월 만에 1위 폴크스바겐을 제치고 월간 판매량 1위에 올랐다. GM의 9월 판매량은 29만6천 대로 지난해 9월보다 15% 증가했다. 반면 폴크스바겐 판매량은 29만5천 대로 7% 느는데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시장에서 모두 127만2천 대를 팔아 9.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현대기아차의 1~9월 누적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늘어난 것이긴 하지만 시장평균 성장률인 11%에 못 미쳤다.
현대차는 22일 중국 현지법인 베이징현대가 이날 ‘베이징현대 설립 12주년 및 600만 대 출하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중국 누적판매 600만 대 기록은 상하이폭스바겐, 이치폭스바겐, 상하이GM에 이어 네 번째이자 최단기록이기도 하다.
베이징현대는 2002년 설립된 뒤 2003년 5만3130 대를 판매했다. 연간 판매량은 2009년 50만 대, 2012년 400만 대, 2013년 11월 500만 대를 넘어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