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C 회장이 화장품 원료회사인 바이오랜드를 인수했다.
화장품 원료사업은 한국 화장품이 중국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속성장이 기대된다.
SKC는 바이오랜드 인수를 통해 필름과 화학에 치중된 사업영역을 바이오 소재까지 넓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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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원 SKC 회장 |
SKC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바이오랜드의 이택선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13.8%를 393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SKC는 바이오랜드 지분 23.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SKC는 바이오랜드 지분 9.75%를 보유한 2대주주였다. 최대주주는 이택선 회장으로 13.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지분 인수에 SKC와 우호적 사모펀드가 함께 나섰다. 초기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C는 공동으로 인수를 추진중인 사모펀드의 지분에 대해서도 콜옵션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호적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바이오랜드 지분은 10.5%다. SKC가 향후 콜옵션을 확보하면 지분 모두 34.1%를 보유해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최신원 SKC 회장은 바이오랜드 인수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바이오랜드는 화장품 원료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매출 710억 원 가운데 35% 이상을 화장품 원료 제조 사업부문에서 냈다. 바이오랜드가 하고 있는 건강식품 원료사업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박장석 SKC 부회장은 “바이오랜드의 천연소재 합성기술과 SKC의 화학합성 역량이 시너지를 이룰 것”이라며 “SKC의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결합해 바이오랜드를 한국의 파마톤(Pharmaton)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베링거인겔하임 자회사인 파마톤은 천연원료를 기반으로 건강기능, 의약품 원료, 완제품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조 원에 이른다.
SKC는 바이오랜드 인수로 기존 필름과 화학사업에 더해 바이오소재사업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게 됐다. SKC는 매출의 80% 이상을 필름과 화학사업에서 내고 있지만 이 사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해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바이오랜드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SKC는 기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원료사업의 성장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또 바이오랜드의 건강식품 원료사업도 고령화 추세 속에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