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2022년부터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유 사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상선 직원들이 상반기 실적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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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현대상선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8.8%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률이 1.7%포인트 올랐고 2016년 2분기보다 17.8%포인트 올랐다.
유 사장은 이날 정부 지원을 받을 경우 신조 발주에 나설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유 사장은 “정부가 2016년 해운업경쟁력강화방안을 통해 언급한 100만TEU 규모의 국적선사를 육성하겠다는 방안은 사실상 현대상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며 “신조기회가 오길 기다리고 있고 기회가 왔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현대상선이 100만TEU 규모의 선사로 크기 위해 대형선박 40척가량과 컨테이너박스 등이 필요한데 그 비용이 각각 5조5천억 원과 3조3천억 원”이라며 “산업은행이나 정부 등에 요청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100만TEU 규모의 선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대상선은 기회가 주어질 경우 어떻게 기회를 활용할지 검토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며 “앞으로 2년 동안 신뢰를 확보하지 못한 화주들을 설득하는 방안과 영업망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환경규제는 현대상선에 오히려 경쟁력을 갖출 기회일 수도 있다”며 “선복을 많이 가진 선사일수록 리스크가 오히려 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M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도 내놓았다.
유 사장은 2M과 협력 이후 다른 동맹과 손잡을 것을 검토하고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 “2M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협력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대상선 나름 성장계획을 세우고 설득과 조율을 통해 서로 조정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상식 현대상선 상무는 “유럽이나 지중해 노선에서 2M 선박의 선복을 사서 쓸 경우 직접 선박을 운영하는 것보다 단위비용이 낮아진다”며 “협력관계가 끝나는 2020년 3월까지 선대와 네트워크 경쟁력을 확보해 다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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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
그는 “다만 2M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다른 해운동맹과 손잡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한국해운연합과 관련해 중소선사와 상생할 것을 강조했다.
유 사장은 “한국해운연합을 놓고 화두는 상생인 만큼 상생을 위해 양보해야 한다”며 “아시아 역내에서 다른 근해 선사와의 마찰이 있을 경우 큰 뜻에서 양보해야 한다면 양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싱가포르항만공사와 터미널 하역료 조정협상을 놓고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10% 하역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놓고 싱가포르항만공사와 합의했고 다른 터미널투자자들 동의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상선은 부산항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현대상선 제안이 싱가포르항만공사에 손실을 주진 않을 것인 만큼 협상이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