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3분기 실적발표로 충격에 휩싸였다. LG화학은 3분기 어닝쇼크로 주가가 폭락하며 5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박진수 LG화학 부사장은 어려울 때가 기회라고 평소 말해 왔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의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까?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LG화학 주가폭락은 LG화학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3분기에 5조6639억 원의 매출과 357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30.8% 감소한 것이다.
석유화학업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도 영업이익 4천억 원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실적이어서 시장의 충격은 컸다. LG화학은 네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3천억 원대에 머물고 있다.
LG화학 매출의 4분의3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부문은 매출이 지난분기보다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영업이익은 오히려 5.4% 늘었다. LG화학이 주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는 전지부문도 지난 분기보다 매출은 4.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4% 증가했다.
주요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는데도 LG화학이 시장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낸 것은 LCD패널소재 등 정보전자소재부문의 부진이 컸기 때문이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지난 분기보다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32.8%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69% 줄었다.
조석제 LG화학 사장은 “엔화약세로 경쟁이 심화하고 중국 남경 편광판공장 증설비용 때문에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4분기에 UHD TV와 TV면적 증대로 정보전자소재부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사장은 또 석유화학부문과 전지부문 실적도 4분기에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석유화학부문이 비수기지만 가격이 안정돼 적정수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전지부문도 시장이 확대되면서 폴리머전지도 증설했기 때문에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LG화학의 부진이 적어도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는 석유화학부문 비수기인 데다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정기보수로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정보전자소재에 대한 불확실성도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 전망도 3분기보다 낮은 3천억~3천500억 원 사이에 형성됐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어려운 상황은 누구에게나 같다”며 “이를 잘 견디고 체질을 강화하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위기를 뚫고 나갈 특별한 비법은 없다”며 “기본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