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의 콘텐츠 경쟁력이 돋보인다. 흥행 콘텐츠의 유통과 디지털광고 판매가 증가하면서 올해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가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CJE&M은 방송부문의 무게중심 이동에 주목해야 한다”며 “향후 방송부문의 핵심축은 TV광고부문보다 콘텐츠 유통과 디지털광고 등 기타부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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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CJE&M 대표이사. |
CJE&M은 올해 매출 1조7342억 원, 영업이익 92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7%, 영업이익은 230% 늘어나는 것이다.
2분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9.1%, 영업이익은 67.2% 늘었다.
방송부문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며 전체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광고매출의 감소를 콘텐츠 유통과 디지털광고 등 기타부문 매출이 크게 성장하면서 방어했다.
금 연구원은 “CJE&M은 콘텐츠 유통이 본격화되고 디지털광고의 공격적인 성장이 계속돼 전체 방송부문의 기초체력을 높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디지털광고는 2분기에 ‘프로듀스101 시즌2’ 등 인기 프로그램의 ‘화면 속 화면(PIP)’ 광고판매가 늘면서 전년 대비 72% 이상 증가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CJE&M은 콘텐츠 판매와 디지털광고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 글로벌 플랫폼의 확보도 긍정적”이라고 파악했다.
CJE&M은 넷플릭스에 tvN드라마 ‘비밀의 숲’을 36억 원에 판매했으며 이전 드라마들도 넷플릭스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콘텐츠 글로벌 유통채널의 확보는 중국에 콘텐츠를 판매할 기회가 줄어든 데 따른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라며 “CJE&M은 동남아로 콘텐츠 판매가 확대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방송부문은 여전히 성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CJE&M은 콘텐츠 경쟁력과 광고업황 개선 등으로 하반기도 수익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스튜디오드래곤 상장 등으로 영업가치 재부각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영화부문의 경우 9월 말 개봉하는 ‘남한산성’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기대작이었던 ‘군함도’의 경우 예상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지만 적자는 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E&M은 하반기 영화부문 실적의 경우 남한산성이 결정할 것”이라며 “군함도는 부가판권 수익을 포함하면 손익분기점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군함도 흥행이 상대적으로 둔화된 점을 감안하면 해외성과가 두드러지지 않는 이상 CJE&M 영화부분은 급격한 턴어라운드는 어렵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