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멕시코법인 임원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결과가 부정적이더라도 현지에서 미국으로 차량을 수출하는 데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는 9일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결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기아차 멕시코법인은 소형차를 수출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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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16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위한 실무회의를 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에 멕시코산 수입차에 3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하면서 멕시코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완성차회사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으로 미국수출에서 타격을 입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호라시오 차베스 기아차 멕시코법인 상무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으로) 자동차에는 2.5%의 관세율이 적용될 수도 있으며 이는 가격인상을 이끌 것”이라며 “하지만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픽업트럭처럼 이미 미국에서 높은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 완성차회사가 미국판매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차베스 상무는 봤다. 미국은 수입 픽업트럭, 밴 등 경트럭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 때문에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회사들이 경트럭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기아차는 2016년 5월부터 멕시코공장을 가동했다. 지난해 이 공장에서 10만7천 대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 25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멕시코공장 가동률을 높여 2018년까지 생산량을 40만 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아차는 올해부터 멕시코공장에서 현대차의 미국 수출용 엑센트도 위탁생산하고 있다.
기아차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량 가운데 85%를 수출하고 있는데 수출차량 가운데 절반 가량이 미국에서 판매된다.
기아차는 멕시코 현지에서 좋은 판매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멕시코에서 86만5천 대 이상을 팔았고 7월 말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5.6%를 차지했다. 2020년까지 시장점유율 5%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