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LG화학이 코발트 등 배터리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중대형배터리사업의 수익에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두 회사는 단기적으로 배터리 기술력을 앞세워 판매가격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코발트 비중을 낮춘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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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SDI 사장(왼쪽)과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
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중대형배터리의 주요 원재료인 리튬 및 코발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발트는 전 세계 생산량의 50%가량을 담당하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 최근 내전에 돌입하면서 전체 공급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또 중국정부가 콩고, 호주, 캐나다 등에 있는 코발트 광산 지분투자로 코발트 확보에 나서고 있는 점도 코발트 가격상승을 부추겼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리튬가격은 올해 초보다 약 17%, 코발트가격은 82% 올랐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LG화학은 중대형배터리 판매가격을 높여 원재료 가격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을 완화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와 LG화학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만큼 배터리 판매가격을 인상하는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전 세계 중대형배터리의 수요가 확대되는 데다 높은 배터리 기술력을 지니고 있어 완성차업체와 중대형배터리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I와 LG화학은 높은 에너지밀도를 구현하면서 안전성도 높은 배터리제품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대형배터리시장에서 지위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핵심부품인 중대형배터리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완성차업체들이 내연기관 차량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며 “2020년에는 대중적인 제품 위주로 새로운 전기차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판매가격 인상이 일시적인 대책인 만큼 두 회사는 장기적으로 코발트 비중을 낮춘 배터리를 개발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대형배터리에서 니켈 비중을 늘려 코발트 비중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소형배터리에서도 코발트 사용을 줄인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켈은 코발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만큼 니켈 비중을 높이면 배터리 원가부담을 줄일 수 있다.
LG화학도 코발트 가격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코발트 비중을 줄인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