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이 2분기에 '쇼킹'한 실적을 낸 여세를 몰아 올해 순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한국토지신탁은 본사의 신탁사업 성과에 금융사 운영실적과 관계사인 동부건설의 이익도 반영돼 수익의 양과 질이 대폭 증가하게 됐다”며 “기업형임대주택의 성과까지 인식하게 된다면 이익성장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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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 |
한국토지신탁은 상반기에 820억 원 규모의 물량을 새로 수주했는데 차입형 토지신탁 물량의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부동산신탁회사가 2016년부터 재개발·재건축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차입형 토지신탁의 수수료수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부동산신탁회사에서 건설·재개발·재건축 등에 자기자본을 투자하거나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을 모아 사업비용을 조달하는 신탁사업을 뜻한다.
2016년에 시작한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수익도 하반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상반기에 뉴스테이 물량 290억 원을 따냈다.
한국토지신탁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과 소규모 재정비사업 등이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코레이트자산운용을 인수했고 동부건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에 7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순이익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순이익 1600억~1900억 원가량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순이익 859억 원보다 최소 85%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채상욱 연구원은 “한국토지신탁은 앞으로 금융자회사 운영실적과 세전이익 기준으로 동부건설의 이익 59%를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며 “2015~2016년에 자기자본을 다시 투자한 성과가 바야흐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토지신탁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잠정) 728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4%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영업수익(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2분기보다 60% 이상 각각 늘었다.
코레이트자산운용과 동부건설의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은 2분기에 1분기보다 60억 원가량 많은 영업수익을 거두면서 순항 중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를 매각해 얻은 차익을 올해 2분기 실적에 반영했는데 한국토지신탁에도 지분법이익으로 인식돼 순이익 급증을 이끌어냈다.[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