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잇따라 증강현실사업을 확대하면서 이 기능을 탑재한 전 세계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증강현실기능에 필수적인 카메라모듈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수혜를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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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은 차세대 증강현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구글은 레노보, 에이수스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손잡고 자체 증강현실기술인 ‘탱고’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레노보와 협력해 탱고를 탑재한 스마트폰 ‘팹2프로’를 내놓은 데 이어 8월 초 에이수스를 통해 증강현실 스마트폰 ‘젠폰2’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애플 역시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차기 스마트폰에 증강현실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증강현실기능이 적용된 스마트폰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만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증강현실기능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이 삼성전자에 이어 스마트폰에 올레드패널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오포와 비보 등 중국 업체들도 올레드패널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과거 애플이 듀얼카메라를 탑재하자 샤오미, 화웨이 등 주요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잇따라 듀얼카메라 도입을 확대하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증강현실기능에 필수적인 카메라모듈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증강현실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어나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증강현실기능은 물체를 3차원으로 인식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듀얼카메라모듈과 3D센싱모듈이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LG이노텍 관계자는 “3차원 인식기술은 카메라모듈이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한다”며 “깊이있는 인식을 위해 싱글카메라보다 듀얼카메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부터 애플에 단독으로 듀얼카메라를 공급하는 등 스마트폰용 듀얼카메라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품질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하반기부터는 애플에 3차원 인식기술을 위한 3D센싱모듈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애플이 증강현실사업을 확대하는 데 열을 올리면서 스마트폰 외에 다른 IT기기들로도 증강현실기능이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구글은 앞으로 산업용, 의료용 구글글라스에 증강현실기능을 도입할 것”이라며 “특히 항공기 정비 등 복잡한 매뉴얼이 필요한 일에 증강현실기능의 쓰임새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증강현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 기능을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스마트 글라스 등으로 확대해 적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