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반도체시장의 규모가 메모리반도체 수요급증에 힘입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은 탓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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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3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전체매출이 지난해보다 16% 늘어날 것”이라며 “D램 및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매출이 확대된 덕분”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전 세계 D램 매출규모는 지난해보다 55%, 낸드플래시는 35%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매출규모가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자 2000년 이후로 5번째”라며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초 5%로 내놨는데 3월 11%로 올려잡은 후 이번에 다시 상향조정했다.
반도체 업황을 놓고 긍정적인 전망에도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 탓으로 보인다.
최근 JP모건, UBS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이 정점에 올랐다는 전망을 내놨다.
JP모건은 7월 초 보고서에서 “D램 가격은 올해 3분기 고점을 찍은 후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도 “D램 가격은 1~2년 오르다가 떨어지는 주기를 반복해왔다”며 “조만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49% 떨어진 238만9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7월21일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7월31일부터 잠시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이날 다시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전날보다 3.68% 하락한 6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7월24일 52주 신고가에 오른 뒤 10.3%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