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일감부족으로 내년까지 매출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하향조정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수주잔량이 감소하고 있어 하반기부터 건조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이 얻는 수익이 2018년까지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
현대중공업은 6월 말 기준으로 유조선 28척, 컨테이너선16척, 가스운반선 22척, 기타선박 19척 등 모두 85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해 수주잔량이 25척 줄었다.
수주잔고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울산조선소와 군산조선소에 보유한 총 11개의 도크(선박건조대) 가운데 4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중공업은 건조하는 물량도 감소해 매출이 함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주를 조금이나마 회복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약금액이 커 일감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해양플랜트부문은 2018년이 돼야 본격적으로 본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건조물량 감소에 대비해 원가와 고정비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이 매출감소를 얼마나 방어할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7950억 원, 영업이익 43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6.9%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22.5%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늘어나는 것은 지난해 상반기에 해양플랜트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인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최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10% 내린 18만 원으로 하향조정하며 투자의견은 기존과 동일한 중립을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