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수도권 진출 확대 전략과 비은행계열사 강화 전략으로 DGB금융지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이 가파른 성장세로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순이익 격차도 크게 좁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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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 |
DGB금융과 J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 차이는 2015년에 1314억 원, 2016년 613억 원, 2017년 232억 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김 회장의 수도권 공략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JB금융지주가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수도권 및 충청권을 소규모 점포를 통해 공략한 전략은 긍정적”이라며 “특히 수도권지역에서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회장은 일찍부터 수도권 진출 확대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JB금융이 기반을 둔 호남지역이 수도권보다 기업 수가 적어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데다 인구고령화로 개인고객 확보도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JB금융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합쳐서 235개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수도권에 47개가 있다. JB금융은 한 개 지점에 직원 4~5명으로 구성한 소규모 점포를 꾸려 이를 늘리는 방식으로 수도권 진출에서 효율화를 꾀했다.
김 회장은 광주은행을 통해 올해 하반기 지점을 9개 더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비해 DGB금융은 관계형 금융을 내세우며 대구와 경북 지역 중심의 밀착영업을 고수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전체 순이익에서 대구·경북의 비중이 90%를 웃돈다. 전체 영업점 253개 가운데 5곳만이 수도권에 있다.
김 회장은 JB금융의 비은행계열사를 강화해 DGB금융 추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JB금융의 주력 비은행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은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 386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어났다.
지난해 8월 인수한 캄보디아의 프놈펜상업은행도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며 상반기 순이익 54억 원을 거뒀다.
DGB금융은 DGB생명,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등 JB금융보다 많은 비은행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내실 면에서는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의 순이익을 모두 합하면 상반기 기준으로 168억 원에 불과하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2017년 3월까지 3년 동안 비은행사업의 비중을 25%까지 늘리겠다고 목표를 세웠지만 6월 말 기준으로 8.73% 수준에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