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LG화학이 북미에서 신재생에너지 수요증가에 힘입어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두 회사는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배터리 생산물량을 에너지저장장치용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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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SDI 사장(왼쪽)과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
1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에서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비용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경제전문매체 포천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미국 전력발전 생산량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원자력발전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재생에너지 가격이 점차 하락하면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온라인매체 쿼츠는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발전비용이 점차 하락하면서 미국에서 신재생에너지사업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매체는 모건스탠리 연구 결과를 참조해 “최근 신재생에너지가 저렴한 선택안이 되고 있다”며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가 세계에서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발전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전 세계 태양광패널 평균가격은 2016년보다 50% 하락했고 풍력발전 가격도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에서는 석탄이나 천연가스 발전방식보다 절반에서 3분의 1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SDI와 LG화학은 미국 신재생에너지 수요확대에 힘입어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공급을 늘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두 회사는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부문 강자인 데다 북미에서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공급경험으로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공급을 마쳐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 전력망에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를 공급을 마친 뒤 북미에서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공급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도 북미에서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5월부터 미국령 괌에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에 배터리 공급업체로 참여하게 됐으며 4월 북미에서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제품을 내놓고 고객확보에 힘쓰고 있다.
또 4월 북미전력저장협회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 산업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1개 업체에 수여하는 ‘브래드로버츠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북미전력저장협회는 LG화학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미 에너지저장장치시장에서 선구적인 입지를 다진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용으로 전환하는 데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중국정부가 두 회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중국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용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현재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를 유럽이나 북미에도 에너지저장장치용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관계자도 “중국공장 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도 생산하고 있으며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전용라인도 구축하고 있다”며 “유럽, 미국, 아시아 등으로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