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미국의 국경조정세 도입 철회로 멕시코공장을 차질없이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이 1일 “기아차의 불확실성 요인 가운데 하나인 통상임금 판결이 8월17일로 예정되면서 3분기 안에 해소될 것”이라며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국경조정세 공약을 백지화하면서 기아차 멕시코공장과 추가투자에 대한 불확실성도 사라졌다"고 파악했다.

  기아차, 트럼프 국경조정세 철회로 멕시코공장 한시름 덜어  
▲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기아차는 통상임금 재판이 장기화하면서 오랫동안 부담을 안겼다. 1심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 기아차가 통상임금 재판의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기아차가 통상임금 재판에서 패소하면 관련 비용이 최대 3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충당금 반영으로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기아차가 멕시코공장을 운영하는 데도 파란불이 켜졌다.

미국 백악관, 재무부, 공화당은 7월27일 공동성명을 내고 “국경조정세 도입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효과를 논의한 결과 세제개혁 추진을 위해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시절에 멕시코산 수입차에 35%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기아차를 비롯해 멕시코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완성차회사들이 바짝 긴장했다.

기아차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위협이 사라지면서 멕시코공장을 중남미는 물론 북미시장을 위한 생산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3분기부터 판매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전세계에서 스팅어, 스토닉 등 신차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난해 하반기 개별소비시 인하종료에 따른 내수판매 기저효과와 니로의 글로벌판매 호조효과도 누릴 것”이라며 “상반기 중국에서 판매감소를 겪었지만 딜러망 재구축과 KX7, 페가스, K3 등 현지 전략 차종 출시로 판매량을 늘리며 미국에서는 낮아지 재고를 기반으로 인센티브 축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기아차는 하반기 판매를 늘리고 영업환경이 개선되더라도 상반기에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은 탓에 올해 수익성은 큰 폭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올해 매출 56조7694억 원, 영업이익 2조259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6% 늘지만 영업이익은 26.8%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