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색조화장품 원료기업 컬러레이홀딩스가 코스닥에 입성한다.
국내 증시에서 중국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라 공모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줘중비아오 컬러레이홀딩스 대표는 중국기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해소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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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줘중비아오 컬러레이홀딩스 대표. |
컬러레이홀딩스는 31일과 8월1일 일반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가격은 3800원이며 신주 1400만 주를 발행하는데 일반투자자에게는 280만 주가 배정됐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8월10일이다.
컬러레이홀딩스가 중국 색조화장품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약진하고 있지만 '차이나 디스카운트' 때문에 공모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기업이라는 이유로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낮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외국 기업의 국내증시 상장이 가능해진 2005년 이후 지난해 9월까지 국내증시에 입성한 외국기업 25곳 가운데 9곳이 상장폐지됐는데 이 가운데 7곳이 중국기업이다.
최근에도 중국원양자원과 완리인터내셔널의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등으로 국내에 상장하려는 중국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중국원양자원의 경우 허위공시로 완리인터내셔널의 경우 감사인에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감사를 거절당해 주식매매가 정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헝셩그룹의 경우 공모가가 희망범위 하단에서 머물렀고 청약도 미달됐다”며 “컬러레이홀딩스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컬러레이홀딩스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감안해 동종업계 주가수익율(26.4배) 대비 38.2~59.5%의 할인율을 적용해 3800~5800원으로 희망공모가 범위를 정했는데도 공모가가 희망범위 최하단에서 결정됐다.
줘 대표는 국내 증시에 입성하려는 중국기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부정적 시선을 돌려놓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그는 26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11월 서울에 해외자회사 설립을 통해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동시에 한국사무소를 개설해 회사가 주도하는 기업설명(IR)을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이 한국기업보다 강도높은 실사를 진행해 회계 투명성 등에서 문제가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줘 대표는 국내 상장하는 외국기업들 가운데 최초로 해외에서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11일~14일 투자설명회도 열었다.
컬러레이홀딩스의 실적성장을 놓고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줘 대표는 “컬러레이는 중국정부가 지정하는 '국가급 하이테크기업'에 선정될 정도로 기술 경쟁력과 재무 투명성,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글로벌 화장품기업 고객 네트워크와 중국 내수확장이 회사의 가파른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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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러레이홀딩스 골든 진주안료 제품. |
중국정부는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들을 국가급 하이테크 기업으로 지정하고 정부지원금, 법정법인세율 10% 감면 혜택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87억 원, 영업이익 224억 원을 올렸다. 2013~2016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41.8%, 같은 기간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93.3%에 이른다.
중국 색조화장품시장은 최근 연평균 10.8%씩 확대되고 있다. 컬러레이홀딩스 매출의 80%는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 현지기업이라 국내 화장품기업과 달리 사드리스크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컬러레이홀딩스는 색조화장품 원료사업을 하는 100% 자회사 저장컬러레이와 손자회사 더칭커러를 거느린 지주회사다. 줘 대표는 2008년 만들어진 저장컬러레이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줘 대표는 해외 상장을 염두에 두고 2013년 10월 지주사 컬러레이홀딩스를 만들었다. 중국이 아닌 국내증시에 상장하는 이유는 현지는 기업공개 대기 기업이 많아 상장에 최대 5년이 소요되는데다 국내에서 화장품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어 국내상장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줘 대표는 컬러레이홀딩스 지분 7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상장 뒤 지분은 52.6%로 줄어든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