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등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이 특가항공권의 위탁수하물을 유료화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정상가격의 항공권과 할인할인권의 경우 위탁수하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점을 놓고 볼 때 특가항공은 가격을 싸게 보이도록 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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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 |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국제선 특가항공권 승객에 위탁수하물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정규항공권의 경우 20킬로그램까지, 할인항공권의 경우 15킬로그램까지 위탁수하물을 무료로 서비스한다.
다른 저비용항공사들도 특가항공권 승객에 위탁수하물을 유료화했거나 유료화할 계획을 세웠다.
이스타항공도 7월부터 특가항공권 승객에게 위탁수하물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특가항공권 승객에 애초 15킬로그램까지 위탁수하물을 무료로 제공하다 11월부터 유료화할 계획을 세웠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경우 항공권 종류에 구별없이 최소 15킬로그램의 위탁수하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대형항공사들도 항공권을 구별하지 않고 위탁수하물을 무료로 서비스한다.
짐없이 여행하는 탑승객이 거의 없는 만큼 저비용항공사 특가항공권을 이용하는 승객 대부분은 위탁수하물 비용을 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짐이 많은 승객들의 경우 특가항공권 가격보다 비싼 비용을 위탁수하물 비용으로 내야 하는 경우도 일어난다.
이 때문에 저비용항공사들이 승객을 유치하기 위해 위탁수하물 요금을 제외한 운임을 특가로 내세우는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저비용항공사들은 탑승객을 늘리기 위해 특가항공권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들은 홈페이지가 마비돼 특가항공권 정기판매행사의 일정을 미룰 정도로 특가항공권 수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위탁수하물로 거둬들이는 부가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었다. 제주항공의 경우 올해 1분기 추가수하물 매출이 25억 원에 이르러 2016년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이다.
저비용항공사가 위탁수하물을 별도로 판매하는 것이 저비용항공사 본연의 영업방식인 만큼 특가운임에 위탁수하물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아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이 특가항공권만 위탁수하물을 유료화하고 있어 특가항공권은 가격을 싸게 보이게 하도록 한 꼼수라는 말도 계속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