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유럽과 신흥국에서 판매증가세를 이어가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내년부터 주력 차종의 새 모델을 잇달아 출시해 글로벌판매를 본격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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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천수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 겸 부사장. |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 겸 부사장이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기아차는 중국에서 단기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중장기적으로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 부사장은 “하반기 중국 자동차 수요는 올해 연말 구매세 인하정책 종료를 앞두고 선수요가 발생해 상반기보다 판매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기아차는 9월부터 페가스, K2 크로스, K4 상품성개선 모델을 내놓고 11월에 포르테 후속모델을 출시해 신차 홍보활동을 통해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사업 전반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경쟁력 점검을 위하여 그룹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며 “판매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상품, 원가경쟁력, 브랜드 전략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근본적인 경쟁력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4분기에 스팅어를 출시하고 내년에 쏘렌토, K5, 카니발의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해 본격적으로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전까지 재고를 줄이는 등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한 부사장은 “일부 완성차회사들은 미국에서 생산조정을 통해 공급물량을 줄이고 인센티브도 줄이는 등 수익성 중심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어 이는 산업전반에서 인센티브 부담을 낮춰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아차도 무리하게 판매를 늘리기보다 수익성을 관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재고를 줄이고 플릿물량(법인, 렌터카회사 등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물량)도 적정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유럽, 신흥국 등 다른 지역에서 판매를 늘리면서 미국 등 주요시장의 판매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한 부사장은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러시아와 멕시코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등 기타시장의 판매회복이 수익성 하락을 방어해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줄어들고 있는 미국 판매물량을 유럽과 신흥국으로 전화해 소화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하반기 유럽, 신흥국에서 판매를 늘려 주요시장 판매부진을 방어하고 내년부터 새 모델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부사장은 “하반기 환율은 상반기 대비 다소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유럽에서 판매호조가 지속되고 신흥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과 수요가 줄고 있는 미국에서는 어려운 시장환경에 대응해 수익성 방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기존 RV 차종들의 상품성개선 모델을 출시하고 현대차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신차에 탑재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상품성 개선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8월17일 통상임금 판결을 앞두고 있다.
한 부사장은 “1심 판결을 통해 재무적 영향이 확정되면 3분기에 이를 반영할 것”이라며 “오랜 기간 주가를 누르고 있던 통상임금 관련 불확실성이 1차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