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이 다시 0%대로 떨어졌다.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좋아졌지만 중국의 사드보복 등에 영향을 받아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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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은 1분기보다 0.6% 증가했다.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1.1%로 치솟았지만 다시 0%대로 내려앉았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2015년 4분기 이후 올해 1분기를 제외하고 계속 0%대에 머물고 있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에 소비와 설비투자가 성장을 주도했다”며 “1분기 기저효과로 전기 대비 성장률 수치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 수출은 운송장비, 석유 및 화학제품부문이 부진한 데 영향을 받아 1분기보다 3.0% 줄었다. 2008년 4분기(-4.3%) 이후 8년 반 만에 최저치다.
1분기 수출 호조세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데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국제유가 하락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 국장은 “중국 수요가 줄어들면서 화학제품 재고가 늘었고 자동차부품도 해외 수요가 줄었다”며 “서비스수출도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기계류가 늘었지만 원유 등이 줄어 1% 감소했다.
2분기 민간소비는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 등에 영향을 받아 1분기보다 0.9% 증가했다. 2015년 4분기 이후 1년 반 만에 최고치다.
정 국장은 “그동안 소비심리가 꾸준히 개선된 영향”이라며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가 줄었지만 가전제품, 휴대전화를 비롯한 내구재 소비가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2분기 설비투자는 반도체업계의 호황에 힘입어 1분기보다 5.1% 늘었고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증가해 1분기보다 1.0%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 0.9% 증가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403조4849억 원으로 집계돼 1분기(403조3232억 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서 환율이나 수출입단가 등으로 생긴 무역손익을 더해 산출한 금액이다. 실질 국내총소득이 줄어들었다면 국민 전체의 실질소득도 감소했다는 것을 뜻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