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을 막기 위한 저항을 끝낼까?
KDB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상표권과 관련해 금호산업 이사회가 결의한 조건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박 회장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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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26일 “채권단이 아직 결의에 이르지는 않은 것”이라며 “채권단의 최종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실무책임자급 회의를 열고 금호산업이 애초 제시한 상표권 사용요율 0.5%와 20년 의무사용 등 상표권 사용조건을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제시한 상표권 사용조건과 사용료의 차액을 금호타이어에게 해마다 보전해주기로 했다.
채권단은 28일 이런 방안을 최종적으로 의결하기로 했는데 이제 공은 다시 박삼구 회장에게 넘어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박 회장으로서는 꺼내들 마땅한 카드가 없어 보인다.
채권단의 제안은 금호산업이 7월1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제시한 상표권 사용조건보다 의무사용기간이 오히려 길어 꼬투리를 잡기 힘들다.
박 회장이 채권단의 상표권 사용료 보전행위가 사실상 매각대금을 깎아준 것이라고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채권단은 더블스타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고 금호타이어에 자금을 지급하는 만큼 매각가격을 낮춘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이 기댈 수 있는 언덕은 정치권의 더블스타에 매각을 반대하는 정치권의 움직임밖에 없어 보인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고용보장이 더욱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박 회장으로서는 매각을 무산할 만한 정치권의 지원사격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금호산업이 채권단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박 회장이 사력을 쏟았던 금호타이어 되찾기는 물거품이 된다
그러나 박 회장이 그동안 벼랑 끝에 몰려도 묘수를 던져온 만큼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