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이 반토막 난 중국 시장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6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대형 공작기계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창원 남산동 공장, 창원 대원동 공장, 중국 옌타이 공장에 이어 4번째로 세운 공장이다. 이로써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고정밀, 고생산성 기술을 탄탄히 갖추게 되었다. 이는 최근에 중국시장에서 크게 고전하는 현실을 품질로 탈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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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
김 사장은 2008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을 맡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3월까지 박용만 회장이 CEO를 맡아왔다. 김 사장은 박 회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다. 지난해 3월 박 회장이 사임한 뒤 김 사장은 경영관리본부의 이오규 사장과 투탑으로 두산인프라코어를 경영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체제 1년을 맞은 지난해 실적은 좋지 않다. 중국 주력 상품인 굴삭기사업에서 실적이 매우 저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간 매출은 7조7370억원인데 순손실이 10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6년 중국 굴삭기 점유율은 18.9%로 1위를 기록했으나 그 뒤 점유율이 계속 낮아져 지난해 4분기에는 7.3%로 떨어져 7위를 했다.
김 사장으로서는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굴삭기의 부진으로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사업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2011년 1.74%에서 지난해 0.90%까지 떨어졌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중국사업 비중도 2010년 31.0%이었는데, 지난해 11.6%로 반토막이 났다. 건설장비 업계 관계자는 “품질에서 중국 로컬업체에 발목을 잡혔고, 엔저현상으로 일본업체와 큰 차별화가 없다보니 입지가 흔들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올해를 ‘픽스 앤 빌드(Fix & Build)’ 기간으로 선포하고 사업구조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용만 전 회장이 그룹 경영방식으로 정립해 놓은 ‘두산웨이’를 더욱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두산웨이의 세 가지 큰 원칙인 근원적인 경쟁력을 키우고, 일하는 방식을 선진화하며, 따뜻하고 강력한 두산인을 양성해 나가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품질 기술 원가 등에서 근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원가를 절감하고 관리체계를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해 간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지난 20일 143개 협력사 대표와 함께 ‘2014 협력사의 날’ 행사를 열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탑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협력사를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의 성장이 협력사의 성장을 돕고 협력사가 다시 두산의 성장을 돕는 ‘선순환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해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시장불안을 잠재우려 애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사장은 1만1520주를 취득원가 1만2950원에 장내에서 매입했다. 1억4918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김 사장의 보유주식은 7만8700주에서 9만220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