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아이폰용 올레드패널을 적어도 내년까지 독점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20일 “애플은 아이폰에 탑재할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공급처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며 “하지만 품질문제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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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올해 아이폰 고가모델에 최초로 탑재하는 올레드패널을 모두 독점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향 공급물량을 맞추기 위해 대규모 시설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애플은 이미 2015년부터 올레드패널 탑재계획을 확정하고 삼성디스플레이에 물량확보를 주문했다”며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에는 모든 모델에 올레드패널이 적용돼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애플의 수요를 완전히 충족하려면 올레드패널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훨씬 키워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최근 신규공장 건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설투자규모는 예상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접는 형태의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중”이라며 “기존 제품보다 올레드패널의 수요가 2~3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단일 공급사에서 충분한 올레드 물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만큼 LG디스플레이와 샤프, 중국업체 등에서도 올레드패널 수급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애플이 패널업체들에 삼성디스플레이와 같은 수준의 올레드 기술력과 일본 캐논토키의 패널증착장비 사용을 요구하고 있어 후발업체들의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캐논토키가 올해 생산하는 증착장비 물량의 8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쟁업체들이 시설투자에 나서고 싶어도 장비확보가 어려워 2018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논토키의 증착장비는 다른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보다 기술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생산물량이 많지 않아 제조사들이 이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와 샤프, BOE의 애플향 올레드 납품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외 업체가 고품질 올레드패널을 양산하기는 단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이르면 2019년부터 글로벌 패널업체들이 일제히 올레드 시설투자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공급능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