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현 LS전선아시아 대표가 신규 생산설비 증설 등 공격적인 투자확대로 베트남 전력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아시아는 2018년 상반기 베트남에서 중전압(MV) 전선의 신규 생산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번 증설에 118억 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으며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중전압케이블사업을 확대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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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현 LS전선아시아 대표. |
LS전선아시아는 7월부터 베트남 남부법인인 LSCV의 광케이블공장에서 추가 생산라인 가동도 시작했다. 이번 증설로 광케이블의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2배가량 늘어나게 됐다.
또 주력인 전력사업 외에 신사업인 부스닥트(차세대 배전시스템)에도 약 50억 원 규모로 투자를 진행해 하반기부터 매출을 낼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부스닥트는 건물이나 공장 등 대규모 전력 수요가 있는 공간에 알루미늄이나 동판으로 전력을 공급해주는 방식”이라며 “이 사업으로 연간 매출 약 200억 원 정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3월 취임한 이후 꾸준히 설비확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LS전선아시아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당초 예상했던 106억 원보다 한참 못 미친 33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규모로 평가된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이 적은 탓에 차입금으로 투자금액을 충당하고 있다”며 “이자율이 낮은 달러로 차입금을 들여왔기 때문에 부담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베트남 전력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발맞춰 투자확대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각종 인프라 구축에 온힘을 쏟고 있다. 특히 하노이와 호치민 등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전력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김창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베트남은 최근 소득수준이 높아져 에어컨 사용량 등을 포함한 전력량이 많아지고 있다”며 “지하철 구축 등 인프라 사업도 활발해져 앞으로 수년 동안 베트남 전력시장 규모는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지중화사업(전력망을 지하에 매설하는 방식)을 비롯한 다양한 전력망 개선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최근 베트남 대도시에서 안전과 미관상의 이유로 지중화 사업을 놓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 대표는 LS전선아시아가 베트남 전력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추가적인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이 시장에서 더욱 자리를 굳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에서 저전압 전선부터 초고압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고부가가치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지중화사업은 중전압(MV)급 이상의 전선이 대부분 사용되기 때문에 지중화사업이 확대되면 중전압, 초고압 전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 역시 늘어나게 된다.
베트남에서 중전압 전선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로 CADIVI가 꼽히지만 아직까지 LS전선아시아와 기술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