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주가하락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익을 꾸준히 낼 것으로 전망됐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한전KPS의 주가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과 관련한 우려로 급락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현재 주가의 수준은 저점”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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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헌 한전KPS 사장. |
18일 한전KPS 주가는 전날보다 1500원(3.61%) 오른 4만305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3월 말 6만원 대를 맴돌던 것에 비해 28%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강 연구원은 “당장 신고리 5, 6호기의 건설이 중단되더라도 한전KPS 단기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신고리 5, 6호기 외에도 신한울 3, 4호기의 건설취소 가능성이 있지만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2020년 이후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애초 경북 울진에 2022년 신규원전인 신한울 3, 4호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고 한전기술에 설계용역을 맡겼다. 하지만 5월 문재인 정부의 원전정책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워 설계용역의 중단지시를 내린 뒤 현재까지 재개하지 않고 있다.
한전KPS는 국내 기저발전용량의 증가에 힘입어 꾸준히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의 기저발전용량이 올해 5.4GW(기가와트) 늘어났다”며 “내년과 2019년에도 각각 원전이 1기씩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전KPS는 발전설비 정비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어 원자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 등 상시가동되는 기저발전의 용량이 늘어나면 정비일감을 많이 따낼 수 있다.
한전KPS는 원전 폐로사업에도 진출하며 이익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폐로는 원전건물과 장비를 철거하고 부지를 건설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모든 과정을 말하는데 △사전준비 △제염(방사능물질을 닦아내는 작업) △원전해체 △폐기물처리 △환경복원 등 다섯 단계로 이뤄진다.
한전KPS는 5월 경북 경주시에 신사업 강화를 위한 종합서비스센터 건설을 시작하고 원전의 제염과 해체기술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한전KPS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094억 원, 영업이익 170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61.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