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의 미래차 개발전략에 따라 지속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기아차 중국판매 감소의 영향을 받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
|
|
▲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현대차그룹이 개방형 연구개발 전략을 선언하면서 현대모비스가 어떤 글로벌 ICT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가 연간 800만 대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납품을 원하는 ICT기업들이 관심이 높은데 그 출입문은 현대모비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부품개발에 주력하면서 다른 글로벌 완성차회사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제품군을 갖췄다고 고 연구원은 평가했다.
다만 현대모비스는 2분기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듈부문에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부진으로 악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3월부터 중국에서 사드여파로 판매감소를 겪었는데 특히 2분기에 판매부진이 더욱 깊어졌다.
고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최대 부품회사라는 위상이 발목을 잡는 2분기가 될 것”이라며 “다른 완성차회사와 거래에서 나는 매출이 제한적인 데다 해외공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중국공장 가동률이 30%대를 보이면서 큰 폭의 실적둔화를 겪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더욱이 멕시코공장 초기 가동비용과 중국 신규공장 감가상각 부담 등이 반영되면서 모듈부문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을 수 있다.
고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중국 매출규모와 수익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연결실적으로 정확히 연동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SUV부품 비중확대, 친환경차부품 외형확대 등 분명히 개선된 점들이 있었지만 중국부진에 가려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에 수익성이 높은 AS부문에서는 불리한 환율환경 탓에 수익성이 다소 악화하겠지만 모듈부문과 비교해 안정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유럽과 미국에서 경기호조에 따른 AS부문 외형확대가 유지되고 있다”며 “환율변동으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에 매출 8조4130억 원, 영업이익 524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6%, 33.2%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