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상용차가 중형저상버스 LF-40를 내놓으면서 현대자동차와 자일대우버스가 차지하던 중형버스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가 정부의 중형저상버스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국내 중형버스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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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규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 |
토론회에서 타타대우상용차가 개발하고 있는 중형저상버스 표준모델이 소개됐다.
타타대우상용차는 2013년 국토해양부의 중형저상버스 표준모델 개발 공모사업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중형저상버스 개발을 시작했다. 타타대우상용차가 개발한 LF-40는 올해 5월에 공개됐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된다.
LF-40는 현대차의 카운티, 자일대우버스의 레스타 등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중형버스시장은 현재 현대차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중형버스는 모두 1140대가 팔렸는데 이 가운데 현대차가 82.5%, 자일대우버스가 17.5%를 차지했다.
그러나 타타대우상용차의 LF-40이 출시되면 현대차의 독점적인 점유율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F-40는 기존 중형버스보다 길고 넓으면서도 저상으로 설계돼 휠체어 탑승이 쉽도록 설계돼 있다.
정부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LF-40을 매년 300대씩 농어촌 및 마을버스로, 매년 180대씩 시내버스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F-40는 한 대당 1억1천만 원으로 기존 중형버스보다 5천만 원 정도 비싼데 국가가 이 차액만큼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계획대로 중형저상버스 도입을 추진한다면 타타대우상용차는 3년 동안 1440대의 LF-40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또 농어촌버스의 13%, 마을버스의 16%가 중형저상버스로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춘화 타타대우상용차 연구단장은 “중형저상버스는 대형버스와 달리 협소한 도로에서 운행이 가능하고 연료비, 유지비가 적게 든다”며 “이와 함께 저상화를 통해 교통서비스를 높인다는 점에서 편의성 및 안정성 측면에서도 기대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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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타대우상용차의 중형저상버스 'LF-40'. |
장진영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시내버스의 경우 탑승인원이 많기 때문에 중형저상버스의 대량보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중형저상버스와 동급인 7m급 버스비율이 높은 농어촌, 마을버스 보급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형저상버스 보급이 활성화되려면 정부지원도 더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 연구원은 “지방의 경우 중형저상버스를 운영하는데 적자를 볼 가능성이 커 국비보조금을 상향해 조정해줄 필요가 있다”며 “LF-40가 디젤엔진으로 나오는 만큼 친환경 CNG(압축천연가스)버스 우선보급정책과 상충되는 부분도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