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7월에 급락하고 있다.
17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6일 1838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고치를 나타냈던 6월11일(3018달러)과 비교하면 34.63%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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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레플리카 주화.<뉴시스> |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가격도 16일 15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최고치였던 6월13일(395달러)보다 60.76% 하락했다.
가상화폐 가격은 연초부터 6월까지 꾸준히 상승하던 추세를 보였는데 7월에 급락하고 있다.
가격급락의 원인으로 8월1일 새로운 비트코인 거래플랫폼인 ‘BIP148’이 도입되는 점이 가장 먼저 꼽힌다.
BIP148은 늘어난 비트코인 거래수요를 처리하지 못하는 기존 거래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한 것인데 문제는 BIP148가 아닌 다른 거래플랫폼을 원하는 사업자들도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비트코인이 두 개의 가상화폐로 나뉘어 각각 다른 거래플랫폼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이 2개의 가상화폐로 나뉘어 거래될 경우 가격변동성이 커지고 거래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과 스위스 등 각 국가의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이를 감안해 8월1일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가 지닌 본질적인 문제점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상화폐의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가상화폐의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 폭락은 가상화폐시장이 여전히 미성숙하고 매우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가상화폐 투기 버블’이 걷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가격이 오래동안 고공행진을 이어온 데다 각국 정부가 가상화폐와 관련된 규제를 실시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비트코인이 자금유출 통로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트코인 투자금 인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제해킹그룹이 각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랜섬웨어 및 디도스공격을 하면서 비트코인을 내놓으라고 하는 등 비트코인이 ‘검은 거래’에 사용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각국 정부들은 가상화폐와 관련된 정의 및 규제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