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재벌규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지배구조개편을 추진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지주회사 요건 강화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에 열쇠가 될 것”이라며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파악했다.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하지만 김 연구원은 새 정부가 재벌개혁에 속도를 내면 삼성물산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에 지주회사 요건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회에 발의된 법안 가운데 이와 관련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물산은 지주비율이 50%를 넘어 강제로 지주회사로 지정된다. 지주비율은 지주회사가 보유한 자산총액 가운데 계열사 주식가치의 비율이다.
삼성물산이 지주회사에 지정되면 최소한으로 보유해야 하는 자회사 지분율(상장사 30%, 비상장사 50%)을 맞추기 위해 삼성전자 등 보유지분이 적은 계열사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삼성물산은 1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4.28% 보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배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결국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합병하는 방안 등이 추진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