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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불황에도 농협금융만 몸집 키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10-14 18: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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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불황에도 농협금융만 몸집 키워  
▲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뉴시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협금융의 ‘거침없는’ 확장경영을 이끌고 있다.

임 회장은 경기불황 속에서도 다른 은행과 달리 NH농협은행의 영업지점과 직원을 늘리며 홀로 공격적 경영을 펼치고 있다. 농협금융은 생명보험과 증권 부문에서도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하고 있다.

◆ 임종룡, 농협은행 공격경영

농협은행은 14일 기준 영업지점이 1195개로 KB국민은행을 제치고 가장 많은 지점을 운영하는 시중은행이 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1184개였던 영업지점의 수를 1년 동안 9개 늘렸다.

같은 기간 다른 시중은행은 영업지점을 오히려 줄였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8개 시중은행의 영업지점은 지난해보다 270여 개가 줄었다. 8개 은행의 전체 영업지점 가운데 5%가 감소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영업지점이 늘어나면서 직원도 같이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약 1만4600 명이던 임직원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만5700여 명이 됐다.

이 기간에 다른 국내 시중은행 5개의 임직원 수는 약 2천 명 줄였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저금리로 수익이 떨어지자 여러 은행들이 인력을 줄였기 때문이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대규모로 은행권 인력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임 회장이 농협은행의 몸집을 불리면서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농협은행 예금증가액은 11조4천억 원이다. 2위인 우리은행(5조1천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농협은행은 대출과 펀드 및 퇴직연금 액수 증가에서도 은행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체 대출증가액도 8조1천억 원에 이른다. 펀드 및 퇴직연금 증가액도 각각 1조2천억 원과 4600억 원으로 1위다.

임 회장은 김주하 NH농협은행장과 함께 농협은행의 공격적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김 행장을 신임 농협은행장으로 추천했다. 그뒤 김 행장은 차별성과급제를 도입하는 등 농협은행의 문화를 활동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듣는다.

임 회장은 “김 행장과 나는 서로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사이”라며 “함께 6개월간 일하면서 서로를 잘 파악해 인간적 부분의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 비은행사업 키워 농축협과 시너지 노린다

임 회장은 농협은행뿐 아니라 비은행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5조3638억 원의 일반계정 수입보험료를 얻었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등을 제치고 1위 삼성생명(8조5969억 원)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보험계약 뒤 첫 납입보험료를 뜻하는 초회보험료는 2조1588억 원으로 삼성생명을 넘어섰다.

농협생명은 보험설계사도 2012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700명으로 늘렸다. 2년 전에 하나도 없었던 제휴 독립보험대리점도 지금은 120개다.

농협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말 262.1%에서 올해 상반기 말 310.3%로 증가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고객에게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임 회장은 인수한 우리투자증권을 연말에 NH농협증권과 통합해 NH투자증권(가칭)을 출범시킨다. 통합법인 총자산은 42조 원으로 현재 업계 1위인 KDB대우증권(28조 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농협금융의 총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311조 원까지 늘어났다. 신한금융(323조 원)과 하나금융(315조 원)에 이어 금융지주사 가운데 세 번째로 자산이 많다. 특히 비은행사업 자산비중이 33%로 늘어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다.

임 회장은 전국의 농협과 축협 영업지점 4600여 개를 통해 비은행사업 부문의 안정성을 더욱 늘리려고 한다. 농협생명 신규보험 가입 가운데 75%는 농축협 지점에서 발생한다. 그는 우투증권을 인수할 때도 지역 농축협과 연계해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축협 영업네트워크로 구축된 농협금융 브랜드의 안정성은 금융권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이런 영업네트워크가 임 회장의 경영전략과 합쳐지면서 농협금융이 급성장하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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