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회사들이 '주방'을 주목하고 있다.
주방은 단순히 요리하는 공간을 넘어서 가족소통의 공간으로 자리잡으며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 ‘주방’에 꽂힌 가구회사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리바트키친의 매장 수를 지난해 25곳에서 올해 2배 이상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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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사미아가 6월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씨랩키친’을 공개했다. |
애초 주력제품은 책상과 서랍장 등이었는데 지난해부터 주방가구브랜드의 매장 수를 늘리며 주방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미국 프리미엄 주방용품브랜드인 ‘윌리엄스 소노마’와 단독계약을 맺고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국내 1호점도 내면서 주방용품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주방가구시장은 그동안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3사가 주도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한화L&C와 에몬스가 진출한 데 이어 6월 까사미아도 출사표를 던지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화L&C는 TV홈쇼핑에서 주방가구 판매에 나서는 등 후발주자 가운데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에 비춰보면 업계 4위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말도 나온다.
침실가구에 강점을 뒀던 에몬스도 지난해 3월 주방가구 브랜드 ‘에몬스하우징’을 론칭했다. 까사미아는 6월 주방가구 브랜드인 ‘씨랩키친’을 내고 일대일 주문제작방식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주방가구시장에 뛰어들었다.
◆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주방 중요성 확대
주방가구시장은 최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주방가구의 시장규모는 2조 원 가량으로 국내 가구시장의 전체규모가 30조 원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작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가구시장이 정체한 데 반해 주방가구는 연간 20%씩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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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리바트가 프리미엄 주방용품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와 독점계약을 맺고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국내1호점을 냈다고 13일 밝혔다. |
앞으로도 매년 20~3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방가구업계 1위는 한샘이다. 지난해 전체매출 1조9345억 원 가운데 주방부문에서만 8138억 원을 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거실이 가족소통의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주방으로 그 역할이 옮겨가고 있다”며 “최근 주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자신만의 공간을 원하는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주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엔 주부를 직업으로 보지 않았는데 점차 요리와 교육 등 가정활동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소득수준이 높고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족의 증가추세도 주방가구 성장에 한몫하고 있다. 이들은 주거공간을 가꾸는 데 돈을 아끼지 않고 취향을 강조한 주방을 선호한다.
신규 아파트 입주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주방가구 수요를 늘리고 있다. 아파트 분양은 2014년부터 2016년 사이에 크게 늘어났는데 2018년까지 입주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최근 5월 조기대선 이후에도 아파트 분양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분양을 앞두고 모델하우스를 열면 주부들이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은 주방가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