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 터미널을 매각함에 따라 현대그룹 자구안 이행이 막바지에 도달했다.
현대그룹 자구안 이행률은 현재 85%에 이르고 있는데 현대증권이 매각돼 자금이 일부 들어오면 구조조정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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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현대상선은 14일 미국 컨테이너 터미널 두 곳의 지분 49%씩을 사모펀드 린지골드버그에 매각하기로 결정해 1억4천만 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분을 사는 곳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컨테이너 터미널(CUT)과 시애틀 인근 타코마의 컨테이너 터미널(WUT)이다.
현대상선은 10월 중 린지골드버그의 실사를 거쳐 올해 안에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분기중 거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현 회장은 이번 거래로 지난해 말 3조3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자구계획안을 발표한 이래 2조8200억 원을 확보해 이행률이 85%에 이르고 있다.
현대그룹은 그동안 액화천연가스(LNG)운송사업 부문 매각,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현대상선 외자유치 등을 추진해 왔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3사가 매각되면 애초 확보하기로 계획했던 금액을 모두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등 금융3사는 현재 매각이 진행중인데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와 국내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 중국의 푸싱그룹 등이 실사를 끝내고 본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올해 안으로 매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 현대그룹의 자구안 이행이 순조로운 상황에서 현대증권 등 알짜 자산을 매각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등 금융3사의 매각가를 7천억 원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인수 희망자들은 증권업황이 좋지 않은 점을 들어 5천 억 원 이상은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현대증권 등 금융3사 매각을 전제로 먼저 2천억 원을 조달했다. 현대증권 금융3사의 매각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현대그룹의 부담이 늘어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