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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가 9월부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국제유가가 9월부터 석유제품 판매성수기 등을 맞아 배럴당 52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미국과 리비아, 나이지리아가 원유생산을 늘린다고 해도 국제유가가 올라 국내 정유사의 실적도 3분기 말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3분기 전 세계 원유수요는 난방용석유 소비 등으로 2분기보다 늘어나 하루 9860만 배럴 정도일 것으로 추산됐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원유감산 합의를 이어간다는 전제 하에 미국과 리비아, 나이지리아가 원유공급을 최대로 늘려도 원유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OPEC이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 원유 생산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하려는 점도 국제유가 상승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이삼 알마르주크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게 원유생산을 줄여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마르주크 장관은 OPEC 가입국이 원유감산 합의를 이행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모니터링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는 정치상황이 불안정하다면서 원유감산 합의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원유생산을 늘려왔는데 OPEC이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원유증산에 제동을 걸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정유4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유사들이 두바이유 등 원유를 사서 석유제품을 만들기까지 한 달 정도 걸린다. 이 기간에 국제유가가 오르면 저렴한 값에 원유를 사서 비싼 값에 석유제품을 팔면서 수익성이 좋아진다.
이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들이 2분기에 국제유가 하락으로 막대한 영업이익 타격을 보지만 3분기부터는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