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가치가 문재인 정부 들어 부각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노후도심 재생에 방점을 찍고 있어 한진중공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한진중공업은 단기적으로는 새 정부의 건설정책이 기회로 작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유일하게 살아남을 중형조선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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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진규 한진중공업 사장. |
한진중공업이 시장성 높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새 정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추진될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중공업은 구의동에 장부가격 3400억 원 규모의 동서울터미널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시는 5월 2030 서울시 생활권 계획안에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낙후된 동북권 상업지를 늘리는 내용을 담았다. 동서울터미널 부지가 이 동북권에 위치하고 있어 개발가치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이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은 동서울터미널 부지를 매각하기보다 개발주체로 나설 의지가 있다”며 “순조롭게 협상이 이뤄진다면 2019년 착공해 2022년 완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지가 개발되면 매출 1조2천억~1조4천억 원, 순이익 5270~64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연구원은 “개발이익이 2019~2021년 나눠 인식된다면 한진중공업은 이 프로젝트만으로도 사상 최대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도조선소 부지 역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상 매각가격은 다소 불확실하지만 1조2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부산항만공사는 영도부지를 보존해 관광지로 재구성하고 주거시설도 지어 복합개발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본격 착공은 2020년경 가능할 전망이며 이에 앞서 부지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10월 이후 상선 수주잔고가 없고 중소특수선은 육상건조가 가능하다”며 “영도조선소 매각과 부산 연안개발에 장애는 없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