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에 새 SUV모델을 출시하기 전까지 내수판매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고태봉 하이투자 연구원이 5일 “현대차의 6월 내수판매를 보면 그랜저와 쏘나타가 선전한 반면 투싼, 싼타페 등 SUV가 모델 노후화로 부진했다”며 “현대차가 내년 3월 싼타페 완전변경모델과 6월에 투싼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하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내수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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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
현대차의 6월 국내공장 판매는 내수물량이 6만2천대로 11.6% 줄어든 반면 수출물량은 10만6천 대로 12.6% 늘었다.
국내에서 그랜저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월 1만 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내고 있고 쏘나타도 3월 쏘나타 뉴라이즈 출시 이후에 매월 1만 대에 근접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반면 6월 국내에서 주요 SUV 판매는 지난해 6월보다 줄었다. 투싼과 싼타페 판매는 각각 34.5%, 50.5%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 연구원은 “현대차는 국내에서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그랜저와 쏘나타 의존도를 높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나마 지난해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끝나면서 올해 7월부터 어느정도 판매회복 효과를 볼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6월 국내공장 수출량은 남미, 호주, 서유럽 판매가 회복되면서 오랜만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6월 해외공장 판매는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크게 줄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쏘나타 뉴라이즈 판매를 앞두고 구형모델 판매를 늘리기 위해 현지 생산량을 줄였던 것으로 보인다.
고 연구원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쏘나타 뉴라이즈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가동률도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 중국공장 판매는 사드여파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6월보다 64%나 줄었다. 다만 공장출하량 3만5천 대보다 소매판매량 5만 대가 더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가 중국에서 어느정도 재고를 털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6월 인도에서 현지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이 감소하면서 인도공장 판매는 8.7% 줄어든 5만 대에 그쳤다.
고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에서 신차를 판매하면서 수출을 통해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해외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며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코나는 내년에 출시하는 고수익 신차의 디자인, 성능, 가격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6월에 신차 코나를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국내 소형SUV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안에 제네시스의 중형세단 G70도 출시해 제네시스 판매량을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