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단기간에 전기요금을 올리기 쉽지 않아 올해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5일 “한국전력은 비용부담이 늘고 있지만 전기요금의 인상 논의는 지지부진하다”며 “하반기 8차전력기본수급계획이 발표될 때까지 한국전력이 놓인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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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한국전력은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에 따라 전력구입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발전원가가 저렴한 원자력과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이 줄어드는 데 따른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kWh(킬로와트아워)당 원자력의 발전원가는 67.9원, 석탄은 73.9원이었다. 가스는 99.4원, 신재생에너지는 186.7원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발전비용의 상승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용 전기요금의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산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류 연구원은 “산업용 전기요금의 인상 논의에 앞서 발전원가와 비교해 현재 요금이 적절한 수준인지 가리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며 “요금인상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차전력기본수급계획을 연말에 내놓는다.
류 연구원은 8차전력기본수급계획이 발표되면 탈원전 탈석탄 정책의 구체적 실행형태가 공개되는 만큼 한국전력이 놓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전력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3391억 원, 영업이익 1조278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5% 늘고, 영업이익은 52.7% 줄어드는 것이다.
류 연구원은 “발전용유연탄의 개별소비세가 4월 인상되고 전력을 구입할 때 매기는 계통한계가격(SMP)도 올랐다”며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상승으로 한국전력의 2분기 실적이 급감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전력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2800억 원, 영업이익 7조269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39.4%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