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G4렉스턴 신차효과에도 올해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쌍용차가 2분기 티볼리 등 구형모델 판매와 수출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실적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G4렉스턴이 출시됐지만 올해 실적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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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
쌍용차의 2분기 전체판매량은 3만6117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11.7% 줄었다. 전체판매의 49%를 차지한 티볼리가 부진한 점이 원인으로 꼽혔다.
티볼리는 2분기 1만7733대 팔리면서 지난해 2분기보다 판매량이 24.2% 줄었다. 모델 노후화로 신차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은 “코란도C, 투리스모, 체어맨 등 구형모델도 판매가 부진했고 카이런과 액티언이 단종되며 판매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며 “수출도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바라봤다. 쌍용차 2분기 수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45.5% 줄어들었다.
G4렉스턴의 초기판매가 견조한 점은 쌍용차 실적에 긍정적이다.
G4렉스턴은 5월 출시된 뒤 6월까지 5452대 팔렸다. 전작인 렉스턴W가 2012년 6월 출시된 뒤 같은 해 6~7월 2281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판매가 139.02%나 늘어났다.
G4렉스턴은 렉스턴W보다 480만~562만 원 비싼 3350만~4510만 원에 팔리고 있어 쌍용차의 전체 평균판매단가상승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 연구원은 “구형 모델의 부진에 비해 G4렉스턴의 초기판매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결국 쌍용차의 하반기 실적은 G4렉스턴의 판매량과 수익 기여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하지만 G4렉스턴 초기생산비용이 발생하면서 쌍용차가 올해 당장 수익성을 높이기는 힘들어 적자를 막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쌍용차는 올해 매출 3조8130억 원을 내고 영업손실 13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1%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80억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