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해외 보험상품 판매 등에서 우리은행과 시너지를 본격화하며 우리은행 과점주주의 이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6월부터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도네시아에서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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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
한화생명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지점 12곳에서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해왔는데 우리소다라은행의 현지 144개 지점에서 추가로 판매할 수 있게 된 만큼 인도네시아에서 영업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팔고 있는 보험 상품은 신용생명보험이다.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고 있거나 연금수급권자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이 사망했을 시 이를 보장해 주는 생멍보험 상품인데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고 동남아시아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리테일 영업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 고객이 많다. 우리은행은 대출을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고객에게 한화생명의 신용생명보험 상품을 소개해주는 식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인도네시아 고객들에게 한화생명의 보험상품을 소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비이자수익을 얻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실질적인 영업을 시작한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우리은행이 개인 고객을 많이 보유한 만큼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한화생명과 상품 개발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우리은행과 함께 스타트업 지원에도 협업하기로 했다.
한화생명은 ‘드림플러스 63 한화생명 핀테크센터’에서, 우리은행은 ‘위비핀테크랩’에서 각각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한화생명이 5월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물량의 상당부분도 우리은행이 사모펀드를 조성해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자본확충의 일환으로 5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우리은행이 모집에 도움을 준 것이다.
당분간 우리은행의 과점주주체제가 공고할 것으로 보이면서 한화생명과 우리은행의 시너지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내정돼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잔여 지분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나 금융위원회에서는 기존 과점주주체제가 흔들리지 않는 방향으로 매각 방식을 논의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은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만큼 한화생명은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해 생명보험사 등의 계열사를 두게 되기 전까지는 우리은행과 협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