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월간활동사용자수(MAU)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간활동사용자는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로 모바일메신저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이 의장은 네이버 라인을 생활플랫폼으로 확대해 월간활동사용자를 늘리려 한다.
◆ 라인 월간활동사용자 1억7천만 명으로 발표
라인은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인 컨퍼런스 도쿄 2014’에서 월간활동이용자가 1억7천 만 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 누적가입자는 5억6천만 명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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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
라인이 월간활동사용자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인은 그동안 가입자만 밝혀 왔다.
라인의 월간활동사용자는 최소 2억 명 수준은 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보다 적었다. 노무라 증권은 지난 4월 가입자가 4억 명 수준이던 라인의 월간활동사용자수를 2억1천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경쟁 메신저인 왓츠앱이나 위챗에 비해서도 상당히 적다. 왓츠앱은 월간활동사용자 6억 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위챗도 최근 4억3천만 명을 넘어섰다.
가입자가 훨씬 적은 스냅챗도 월간활동사용자가 1억 명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라인의 실사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라인의 기업공개(IPO) 전망이 어두워졌다. 모바일 메신저의 가치는 가입자보다 월간활동사용자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 상장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 시기와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올해 안에 상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라인이 경쟁 업체와 유사한 수준으로 월간활동사용자를 끌어올린 뒤 기업공개를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 이해진, 라인을 생활플랫폼으로
업계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라인을 단순한 메신저가 아닌 생활플랫폼으로 확장해 월간활동자를 늘리려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입만 하고 거의 쓰지 않는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 사장은 같은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며 향후 전략을 밝혔다.
라인은 ‘라인페이’를 올해 안으로 세계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라인페이는 라인 앱을 통해 결제와 송금을 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다.
또 콜택시 서비스인 ‘라인택시’도 소개했다. 라인은 이를 위해 일본 택시업체 니혼코쓰와 제휴를 맺었다.
음식배달 서비스 ‘라인와우’도 올 가을부터 시범운영한다. 배달지역은 도쿄의 시부야구만 가능하지만 앞으로 지역과 배달영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라인은 국내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주식회사 ‘라인브로스’를 설립했다.
이밖에도 라인은 상인과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인 ‘라인앳’, 지도 서비스 ‘라인맵스’ 등 다방면에 진출한다. 음악과 게임 등 수익사업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메신저는 가입자가 기반”이라며 “라인은 아직까지 단기 수익모델보다 세계 가입자 확대에 더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