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는 데 수혜를 입어 내년부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신차 수요가 4년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현대기아차는 신흥시장에서 노출도가 높은 만큼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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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올해 들어 5월까지 러시아와 브라질의 신차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1%와 2.3% 늘어났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차세대 파워트레인 적용을 늘려 상품성을 회복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그동안 파워트레인을 변경하지 않고 신차들을 출시해 상품성이 훼손됐던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11월 그랜저IG에 6기통 엔진을 장착한 뒤 2018년 출시할 것으로 예정된 싼타페 후속모델부터 본격적으로 새 파워트레인을 적용한다.
현대차가 SUV 제품군을 늘리고 있는 점도 실적회복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차급별 SUV 제품군을 대폭 늘리겠다는 제품전략을 밝혔다. 현재 코나와 싼타페, 투싼, 맥스크루즈 등 4개 SUV를 팔고 있는데 맥스크루즈 판매가 저조한 만큼 향후 맥스크루즈를 대체하는 대형SUV를 출시하고 코나보다 더 작은 SUV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1조420억 원, 영업이익 5조77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전망치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10.8% 늘어나는 것이다.
기아차의 경우 통상임금 판결이 하반기 해소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2018년 실적 불확실성이 걷힐 것으로 전망됐다. 기아차 통상임금 1차 판결은 올해 5월25일 최종 변론으로 마무리될 예정이었는데 변론준비기일이 추가되면서 3분기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중국 딜러와 분쟁해소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실적을 내는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기아차는 딜러와 재고관련 분쟁을 겪으면서 중국법인 판매가 급감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중국법인 총경리를 교체하면서 딜러합동대회를 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쟁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파악했다.
기아차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5조8950억 원, 영업이익 2조22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망치보다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12.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