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흑자경영 기조를 안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올해 임금협상에 나섰다. 최종식 사장이 올해도 노사갈등없이 타결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26일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 노사는 8일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22일까지 모두 5차례의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1만8천 원을 인상하고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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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별다른 갈등없이 임금협상 타결을 이끌어냈다. 회사가 어려운 만큼 노사가 힘을 합쳐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쌍용차 임금은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데도 기본급 인상폭은 2014년에 3만 원, 2015년과 2016년에 5만 원 등으로 소폭에 그쳤다.
쌍용차가 지난해 9년 만에 흑자를 내면서 노조가 올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쌍용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280억 원, 순이익 581억 원을 냈다. 또 대형SUV 신차인 G4렉스턴이 올해 4월 말에 출시되면서 티볼리에 이어 쌍용차 흑자경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쌍용차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의 흑자경영은 불안정하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었는데 쌍용차는 1분기에 수출실적이 악화하면서 영업손실 154억 원, 순손실 139억 원을 냈다.
이 때문에 회사는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사가 올해도 큰 갈등없이 임금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노조는 지난해에도 기본급 12만 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노사는 기본급 5만 원을 인상하고 생산장려금 400만 원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또 지난해 임금협상과 단체협약을 동시에 진행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임금협상만 진행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한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흑자를 내기는 했지만 부족한 수준이고 경영정상화를 해야 한다는 데 노사 모두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계에 비교해 임금이 낮은 수준이지만 경영실적이 개선되는 데 따라 개선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업별 노조인 쌍용차 노조와 달리 금속노조 소속인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별 노조인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기본급 15만 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