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동안 국내 기업의 영업실적이 개선됐지만 투자는 줄어들고 채무상환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5일 ‘주요기업 현금흐름 분석’ 보고서에서 국내 유가증권 상위 100대 기업의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유출이 3년 연속 120조 원 초반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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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
100대 기업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013년 146조 원의 현금유출이 있었지만 2014년 17% 감소한 121조8천억 원으로 줄었고 2015년 121조9천억 원, 2016년 122조8천억 원이었다.
기업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늘어나는 추세다. 2013년 121조3천억 원에서 2014년 116조1천억 원으로 줄어들었다가 2015년 164조6천억 원, 2016년 171조 원으로 3년 전보다 40% 이상 늘었다.
그러나 기업들은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늘어난 현금유입을 투자보다 차입금 상환 등 재무상황 개선에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00대 기업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013년 22조8천억 원, 2014년 7조9천억 원으로 현금유입을 유지했지만 2015년부터 부채상환이 늘어나 현금유출로 돌아섰다. 재무활동으로 2015년에는 16조1천억 원, 2016년에는 33조5천억 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다만 최근 수출증가와 소비심리 상승 등 경기지표가 개선되면서 투자 회복세가 나타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 100대 기업 투자활동 현금 출은 27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늘었다. 매출은 398조 원으로 7% 증가했고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유출에서 유입으로 반전했다.
유환익 한경연 정책본부장은 “각종 경기지표 개선에 따라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자금 차입을 늘리는 등 적극적 대응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투자여력 회복세가 반짝하는데 그치지 않도록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고 신산업을 발굴하는 투자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