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6월26일~30일)에 국제유가 약세 흐름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혼조세에 영향을 받아 조정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국내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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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23일 전날보다 8.23포인트(0.35%) 오른 2378.6으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뉴시스> |
김병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지금 시점에서 유가의 추가하락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속적인 감산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리비아·미국 등 비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증산 우려가 부각되며 43달러 밑을 뚫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휘발유 재고의 감소에도 미국의 셰일오일과 리비아, 나이지리아의 산유량 증가 등 공급확장에 초점이 맞춰지며 52주 저점을 밑돌았다.
국제유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배럴당 40달러 선도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분석회사인 에너지애스펙트(Energy Aspects)의 석유분석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국제유가에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어느 가격대에서 안정될지 알 수는 없지만 단시일 내에 배럴당 40달러 아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점도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미국인 웜비어의 사망으로 미국의 대북제재가 심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웜비어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북한을 “잔혹한 정권(brutal regime)”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를 놓고 구체화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고 환율이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국내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고 내다봤다.
다음주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추정치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1분기와 분위기가 다를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증시의 하락요인으로 꼽혔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32조3천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1분기보다 2조4천억 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김 연구원은 “최근 2분기 실적 추정치는 5월 이래로 횡보를 지속하고 있다”며 “1분기에는 상장기업 전반에 걸쳐 서프라이즈가 나타나 지수상승에 기여했지만 2분기에는 반도체, 게임, 은행에서만 제한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330~24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3포인트(0.35%) 오른 237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354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19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기관투자자는 48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1개 종목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0.71% 내린 238만1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 상승폭을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4.62%, 아모레퍼시픽 3.41%, 현대차 1.55%, 기아차 1.44%, 삼성물산 1.09% 등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65포인트(0.85%) 오른 668.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404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274억 원, 기관투자자는 60억 원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