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과 미국 양대시장에서 부진해 2분기 실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공장 부진으로 2분기 글로벌공장 판매가 급감할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공장판매 부진이 지속돼 2분기 전체실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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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
현대차와 기아차는 2분기 글로벌공장 판매가 178만5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111만2천 대, 기아차는 67만3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46%, 10.5% 줄어드는 것이다.
2분기 공장판매가 크게 줄어드는 것은 중국과 미국에서 공장판매가 크게 감소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중국공장 판매가 18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12만4천 대, 기아차는 5만6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34%, 61.38% 줄어드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서 사드보복과 브랜드차별화 실패로 판매가 급감했다”며 “중국 완성차회사가 가격인하에 나서면서 가격경쟁이 심화돼 수익성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미국공장 판매가 18만3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9만7천 대, 기아차는 8만6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73%, 13.13% 줄어드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서 판매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판매목표를 채우기 위한 인센티브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5월 미국에서 지급한 인센티브는 대당 3289달러였다. 지난해 5월보다 35.85% 오른 것이다. 업계 평균인 대당 3509달러보다는 낮지만 일본완성차 회사인 토요타 2591달러, 혼다 2047달러보다 높았다. 판매목표대수를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센티브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시장인 러시아, 브라질, 인도에서의 공장판매는 긍정적이다.
현대차는 2분기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공장판매가 각각 6만 대, 4만4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9.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에서 공장판매가 16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연간 공장판매는 67만2천 대로 지난해보다 1.5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 15조1540억 원, 영업이익 1조652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6.2% 줄어드는 것이다.
기아차는 2분기 매출 14조2650억 원, 영업이익 55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28.1%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