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회사 주식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20일 “포스코가 현대중공업 보유지분을 매각한 그 자체보다 이후에도 보유지분을 지속적으로 매각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며 “이는 재무구조 개선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면서 기업가치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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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는 19일 현대중공업 보유주식 전량이 110만 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1905억 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매각한 지분의 장부가액이 1817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0억 원 정도의 차익을 낸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10여 년 전부터 상생의 의미에서 현대중공업 지분은 보유했던 것인데 최근 주가가 올라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유지분을 계속 팔고 있다. 현대중공업 보유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앞으로 비슷한 매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포스코가 팔 수 있는 보유주식의 장부가치는 1조8127억 원이었다. 시장가치로 환산하면 2조641억 원이다. 포스코가 이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할 경우 부채비율은 65.6%에서 61.5%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권 회장은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2019년까지 연결 영업이익을 5조 원을 끌어올리고 차입금을 20조3천억 원까지 낮추기로 했다. 또 미래성장사업에 2조5천억 원을 새로이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53조835억 원, 영업이익 2조8443억 원, 순이익 1조482억 원을 냈다. 차입금은 22조7천억 원이었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 59조1430억 원, 영업이익 4조7980억 원, 순이익 3조15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69%, 순이익은 13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