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첫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주택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분양권 전매가 서울지역 등에서 사실상 금지되는 만큼 분양시장에 온도차가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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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이미지. |
20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이 용산에 짓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모델하우스를 30일 개관하고 7월 초 입주자를 모집한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63-70번지 일원에 지하 5층, 지상 최고 43층, 전용 92~237㎡ 규모로 들어서는 1140가구 대단지인데 초대형 국책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용산민족공원 옆에 들어서 관심이 높았던 곳이다.
임대가구 194가구를 제외한 물량이 일반에 분양되는데 분양가는 3.3㎡ 당 4천만 원 이하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9일 출범 후 처음으로 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며 7월3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일반분양의 경우 서울 강남4구 외에도 자치구 21개 전역에서 전매제한을 소유권이전등기(입주시)까지로 강화했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분양은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게 된다”며 “하지만 분양일정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은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서울 성수동 서울숲과 함께 ‘뜨는’ 지역으로 꼽혀왔다. 개발호재가 많은 데다 도심접근성, 교통 등 입지여건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효성은 국내 건설사시공능력평가 29위로 분양시장에서도 브랜드파워가 그다지 크지 않다. 효성건설이 분양시장에 나서는 곳도 서울 중심이 아닌 강북권이나 지방도시 위주가 많았다.
효성은 서울 한복판인 용산에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을 성공시켜 주택시장에서도 고급 브랜드로 도약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양권 전매제한과 대출규제 등 부동산대책 발표로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 수도 있어 이번 분양성공 여부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효성 외에도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을 세운 건설사들이 많다.
대림산업은 서울숲 인근에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를 건설해 분양할 계획을 세웠다.
대림산업이 2005년 6월 고가에 낙찰받은 땅인데 12년이 지나도록 개발에 나서지 못하다가 올해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인근 한화갤러리아 포레 주상복합아파트 시세가 3.3㎡당 평균 4500만 원, 두산건설이 지은 올해 5월 입주 주상복합아파트 성수동 트리마제가 3.3㎡당 최고 4800만 원으로 고가였던 만큼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역시 높은 분양가를 경신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시장과열에 돋보기를 대고 들여다 보는 상황에서 고분양가 책정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주택보증공사가 정부 대책발표를 앞두고 16일 분양보증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실수요자층이 고소득자로 특화된 만큼 대출규제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용산이나 성수동 등 호재가 많은 지역이라도 분양권 전매제한과 같은 규제는 분양에 상당한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6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2008년에도 이 지역에서 한숲e 편한세상으로 고가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 대형 평형 수요자 예측 실패와 초고가 분양가,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겹치면서 80%가 미분양되는 참패를 겪은 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