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코나를 출시하면서 판매를 늘리는 효과보다 평균판매단가 상승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더 크게 볼 것으로 분석됐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이 15일 “코나 가격은 엑센트보다 최대 80.9% 높다”며 “코나가 출시되면서 경차와 소형차 판매가 줄어 현대차의 올해 연간 판매량이 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매출과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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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
현대차는 6월 말 국내에서 첫 번째 소형SUV 코나를 출시한다. 코나 가격은 1895만~2905만 원으로 현대차의 기존 소형차보다 비싼 편이다. 현대차의 소형차 엑센트 가격은 1142만~1934만 원이다.
현대차는 코나를 출시해 평균판매단가를 높이면서 실적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새 그랜저가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고 액센트가 단종수순을 밟고 있는 점도 현대차의 평균판매단가가 오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나가 출시돼 현대차의 소형 및 준중형세단 수요를 뺏어오면 평균판매단가를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중형 및 대형SUV 판매가 줄어들 위험도 있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가 신흥국에서 소형SUV를 팔면서도 한국을 비롯한 선진시장에서 소형SUV를 출시하지 않았던 이유는 수익성과 가격이 더 높은 투싼, 싼타페 판매가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전세계에서 소형SUV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투싼, 싼타페 판매감소를 무릅쓰고 코나를 출시했을 것”이라고 봤다.
현대차는 코나를 시작으로 코나보다 더 작은 SUV와 싼타페보다 더 큰 SUV도 출시해 SUV제품군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는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판매대수보다 평균판매단가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올해 매출 96조4580억 원, 영업이익 6조93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