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얼굴, 코란도가 연비 과장 논란과 리콜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스포츠에 대해 2차 연비기준 적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기인증 적합조사에서 실제 연비와 제원 연비 차이가 오차허용범위 5%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이번 재조사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과징금이 부과된다.  2012년 5월부터 2013년 7월까지 팔린 1만 600대가 팔린 코란도 스포츠가 재조사 대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통안전공단의 1차 조사결과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차량에 대해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는 추가조사 결과(적합 또는 부적합)에 따라 이루어질 계획”이라며 “소비자 보상프로그램에 대해서 검토는 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얼굴 코란도 품질 논란  
▲ 뻥튀기 연비, 리콜 사태를 겪고 있는 '코란도 스포츠'

산업통상자원부가 연비 측정을 담당했을 때는 오차 범위 안이었으나 국토부가 측정한 결과 전혀 다르게 나왔다. 그동안 산자부는 제조업체에 맡겨 3천km 이상 주행을 한 후 연비를 측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제조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길들이기를 한 후 연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코란도 스포츠 연비가 10% 이상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기인증제와 같이 제조업체만 믿고 그 자료를 신뢰성 있게 받아들였다가 부족한 부분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란도는 지난해 리콜 사태로도 몸살을 앓았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27일 코란도 투리스모와 코란도 스포츠 2만9813대에서 변속레버 조립불량으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차 중에 P단 밀림 현상이 발생해 작은 힘으로도 변속레버가 움직이는 중대 결함이 발생한 것이다. 기어를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주차 상태인 P가 R로 바뀌는 것이다.


쌍용차의 리콜 늑장대응도 논란이 되었다. 언론에서 한 실험을 통해 22개의 차량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였는데도 차량 결함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리콜 문의가 빗발치자 뒤늦게 무상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무려 6개월이 지나서야 리콜 결정을 했다.


코란도는 쌍용은 살아있는 역사나 마찬가지다. 쌍용차의 기사회생도 코란도 삼총사인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가 이뤄낸 것이다. 코란도는 1974년 10월 출시해 국내 최장수 모델로 기네스북에 이름까지 올렸다. 국내를 대표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란도는 의지의 한국인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 '한국인의 의지와 힘으로 개발한 차(Korean do it)', '한국을 지배하는 차(Korean land dominator)' 등 다양한 해석을 낳기도 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는 곧 코란도이고 코란도의 판매가 쌍용차의 미래를 결정하는 만큼 코란도의 품질관리와 소비자 신뢰 유지에 더욱 투자를 하지 않으면 쌍용차의 기사회생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