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해외사업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실적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실적이 바닥을 치고 글로벌 외형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사드리크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중국 의존도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250억 원, 영업이익 196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8.3% 줄어드는 것이다.
|
|
|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브랜드숍의 경쟁력 약화와 백화점, 방문판매 등 전통적 화장품 유통채널의 성장둔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해외매출 역시 프랑스법인에서 향수브랜드 롤리타 렘피카의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되면서 매출이 45.8% 급감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면세점채널의 경우 1인당 구매수량제한을 완화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양호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4월 말 1인당 구매수량제한을 3개에서 5개로 늘렸다.
이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2분기 실적보다 그 이후를 주목해야한다고 봤다.
올해는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세안과 유럽, 북미지역 등 글로벌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30%가량인데 2020년까지 5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아세안에서 인구 1천만 명 이상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요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경우 9월 설화수가 고급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에 입점한다.
북미에서는 라네즈가 상반기에 할인마트 타겟에서 철수한 데 이어 하반기에 세포라 입점을 앞두고 있다. 이니스프리 역시 뉴욕에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
이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오프라인채널의 구조적 한계에 대응해 디지털경영도 강화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최근 화장품의 주요 유통채널이 헬스앤뷰티숍으로 이동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편집숍 아리따움과 브랜드숍은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주문 뒤 원하는 매장에서 제품을 픽업하는 뷰티 테이크아웃, 아리따움 매장에서 구입한 제품을 원하는 곳으로 배송해주는 뷰티 딜리버리 등을 통해 아리따움의 트래픽 감소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470억 원, 영업이익 20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22%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