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12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국방개혁은 육군의 몸집 줄이기가 아니라 국방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라는 소신늘 내놓았다.
송 후보자는 특정군에 치우쳐 국방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는데 해군 출신 국방장관에 긴장하는 육군을 달래기 위한 제스처로 보인다.
송 후보자는 12일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국방개혁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군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며 “단순한 국방개혁 수준을 넘어 군을 재창설한다는 차원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군출신 장관이라는 말을 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특정군에 치우쳐 국방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표현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령 때부터 장성 때까지 합참에 근무했고 과장 부장 등을 거치며 육군 해군 공군 전체를 다 경험했다”며 “국방개혁은 육군 해군 공군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전장환경과 무기체계 모든 것이 바뀌는데 새로운 군을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개혁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그는 “국방개혁이란 말 속에 ‘잘못된 것을 고치겠다, 큰 것은 줄이겠다, 불필요한 것은 없애겠다’ 등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 같다”며 “제가 생각하는 국방개혁은 이런 부정적인 게 아니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해군참모총장 출신이 13년 만에 국방장관에 내정된 것을 놓고 육군 내부에서는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일부 감지된다.
일각에서 송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으로 국방장관에 임명되면 한민구 국방부 장관,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박근혜 정부의 인사가 장악했던 육군을 놓고 대대적인 숙군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송 후보자는 참여정부에서 추진했다 연기된 전시작전권 환수에도 확고한 소신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으로 ‘국방개혁 2020’을 수립하고 전작권 환수 업무를 추진했다.
그는 평소 “전작권이 없으니 병사들은 의무복무로만, 장교들은 군대를 직업으로만 보고 있다”“군인들이 나라를 지킨다는 자존감 없이 미군이 지켜준다는 정신자세로 해이해져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군 안팎에서 송 후보자를 놓고 평가는 엇갈린다.
업무처리가 시원시원하고 추진력과 조직장악력이 뛰어나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호불호가 분명해 눈밖에 나면 가차없이 내친다는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해군참모총장 시절 그는 ‘참모총장 지휘서신’을 통해 ‘충무공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대적인 정신개혁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