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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3월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문재인 정부의 디젤자동차 규제강화 움직임에 애를 태우고 있다.
최 사장은 정부에 신중한 규제 실행을 요청하면서 전기차 개발 등 중장기적인 해결책도 찾고 있다.
◆ 디젤차량 규제강화 조짐에 긴장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문재인 정부의 디젤차량 규제정책이 실행될 경우 국내 완성차회사 가운데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디젤엔진을 장착한 개인용 차량의 국내 운행을 전면 금지할 것을 공약했다. 디젤차량에 쓰이는 경유의 유류세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이 정책이 실행되면 쌍용차는 매출 소를 피하기 힘들다. 쌍용차가 지난해 판매한 차량의 61.1%는 디젤차량이다. 기아차(46.8%), 현대차(33.1%), 르노삼성자동차(31.6%), 한국GM(13.4%) 등보다 훨씬 높다.
주력차량인 티볼리도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티볼리 판매금액의 40%가량을 디젤엔진모델에서 냈다.
최 사장은 최근 쌍용차의 신차인 G4렉스턴 시승식에서 문재인 정부의 디젤차량 규제정책을 놓고 “기존의 디젤차 규제도 충분한 만큼 정부가 더욱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젤차량이 미세먼지의 원인이라는 지적을 놓고도 “국내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전체의 10~15%인 만큼 주범인 양 몰고 가면 안 된다”며 “‘유로6기준’ 등 디젤차 대상의 규제가 이미 있다”고 말했다.
◆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내나
최 사장은 디젤차량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가솔린엔진의 연구개발에 15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을 세웠다. 쌍용차는 현재 가솔린 터보엔진 모델 2종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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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티볼리. |
그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가솔린차량시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새 가솔린엔진을 개발해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모기업인 마힌드라그룹과 협업해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도 세웠다. 가솔린엔진 등을 적용한 하이브리드차를 거치지 않고 2020년경 순수전기차(EV)를 곧바로 내놓기로 했다.
최 시장은 쌍용차가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전기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쌍용차는 최 사장이 취임한 2015년 출시한 티볼리의 흥행 덕에 지난해 영업이익 280억 원을 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티볼리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최 사장은 3월 연임이 결정된 뒤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 친환경차를 개발할 경쟁력을 확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며 “앞으로 3년은 회사의 미래를 열어갈 주요 신제품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